하이원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하이원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하이원리조트가 ‘제1회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는 11월 1일 정선군과 강원관광재단과 공동으로 행사를 열고, 폐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새로운 형태의 산림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승준 정선군수,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손창환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 본부장, 조계종 제4교구장 정념스님, 천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고한중앙교회 홍문표 목사 등 3대 종단 관계자를 비롯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트레킹 코스는 세 구간으로 구성됐다. 8.1km ‘소원의 길’은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첫 갱도인 1177갱을 지나는 노선으로, 탄광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5.2km ‘가족길’은 광산촌의 옛 학교인 운락초등학교 터를 지나며 과거 마을의 기억을 더한다. 3km ‘희망의 길’은 갱도 붕괴로 생긴 도롱이연못까지 왕복하는 구간으로, 자연 복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탄광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도롱이연못에서는 순직 광부를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소원의 종’ 행사가 진행됐고, 마운틴 잔디광장에서는 폐광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한 소셜마켓 ‘맹글장’이 열려 지역 상생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운탄고도 1177갱과 도롱이연못 구간에서는 과거 광부의 삶을 재현한 연극 퍼포먼스가 펼쳐져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탄광의 어두움과 희망을 동시에 담은 퍼포먼스는 폐광지의 새로운 문화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운탄고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산림관광과 탄광문화유산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운탄고도가 강원의 ‘산티아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 유산과 자연을 잇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