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부산 시민사회 “범어사 결단에 찬사”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부산의 혼 되살아났다” 성명 발표
금정산 제24호 국립공원 지정… 생태·문화 복합 명산 도약 기대

금정산. (사진출처:비짓부산)

부산의 상징이자 대표 자연자산인 금정산이 마침내 대한민국 제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는 1일 성명을 통해 “부산의 혼이 되살아난 역사적 쾌거”라며 지정 결정을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부산시는 “지난 10월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이 주재한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금정산 등 총면적 66.859㎢(약 2000만평)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중 약 78%인 52.136㎢는 부산 6개 자치구에, 약 22%인 14.723㎢는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다. 이번 지정으로 금정산성, 낙동정맥, 범어사 등 주요 생태·문화 자원이 포함된 핵심 구역이 모두 국립공원 권역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금정산의 핵심 부지를 소유한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와 정여 방장스님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성명은 “재산권 제약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정산을 미래세대에 온전히 남기기 위한 대승적 선택을 내렸다”며 “이 같은 결단이 없었다면 국립공원 지정이라는 공동체적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정산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7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범어사 등 127점의 문화유산이 집약된 도시 내 자연유산이다. 시민사회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금정산이 생태 보전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명산으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범어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탐방체계 구축, 국제 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 등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성명은 “금정산은 이제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는 부산시, 환경부, 범어사와 협력해 금정산의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도시권 최초의 대규모 국립공원 지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생태 보전과 시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