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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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말금·봉태규 주연의 가족 희비극 ‘고당도’가 12월 10일 개봉을 확정했다.

‘고당도’는 아버지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로,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관계, 핏줄로 엮인 ‘가족’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가 몰입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단편 ‘굿바이! 굿마미’, ‘조의’, ‘개꿀’ 등으로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신예 권용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극 중 강말금과 봉태규가 주연을 맡아 떫디떫은 현실 남매를 연기한다. 여기에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활약해온 베테랑 배우 장리우, 신예 정순범, 양말복 등이 배우가 함께해 고밀도 가족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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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1차 포스터는 장례 제단 뒤에서 눈만 빼꼼 내밀고 숨어 있는 남매 선영(강말금)과 일회(봉태규)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달랑 1개씩만 담긴 제사 음식만 봐도 보통의 장례는 아닐 거라는 예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부조가 먼저다’라는 문구 아래, 숨어 있는 두 인물의 위로 각각 배치된 “왜 왔어?”와 “돈 벌러 왔지”라는 대사는 이들이 맞서는 관계인지, 뜻밖의 공조를 펼칠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아버지의 임종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한마디로 시작된다. 장녀 선영의 연락을 받고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 일회의 가족이 병원에 도착하고, 선영과 일회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곧이어 이들이 아버지 장례가 아닌 부의금을 목적으로 찾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일회의 아내 효연의 실수로 임종보다 먼저 부고 문자가 발송된다. 설상가상 병원까지 쫓아온 사채업자를 발견한 일회는 이왕 벌어진 일, “우리 아버지 장례 지금 하자”라는 폭탄 선언을 내뱉으며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다. “가족의 미래를 위한 달콤떨떠름한 장례 비즈니스”라는 카피가 더해져 떫디떫은 가족의 기묘한 동맹을 예고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