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사유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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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199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마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과거 잘못조차 내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간담회에서 이번 책에 1994년 대마초 흡연 혐의(대마관리법 위반)로 구속됐던 부끄러운 과거까지 솔직히 담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용비어천가’ 같은 이야기만 쓴다면 진정성이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일을 낱낱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래도 90년대의 대마초 사건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야기해야 이 책에 대한 신뢰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잘했던 일이든, 실수였든, 지금의 나이에 돌아보면 그 모든 걸 회고하고 좋은 방향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라며 “‘시멘트가 콘크리트가 되려면 자갈과 모래가 섞여야 단단해진다’라는 말이 있더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결점과 실수를 이겨내는 과정이 결국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 과거의 실수들 역시 내 인생에서 자갈과 모래 같은 역할을 했다. 이제는 그 시절의 잘못조차도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솔직히 말을 더했다.

지난 10월 29일 출간된 ‘후회하지마’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1980~90년대 충무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배우 박중훈이 쓴 에세이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았다.

에세이 출간을 기념해 11월 15일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갖는 데 이어, 23일에는 교보문고 대산홀에서 북토크도 열 계획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