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팝 트렌드를 이끄는 ‘5세대 대표 아이콘’ 다운 행보가 아닐까. 그룹 라이즈가 국내외 현대미술사를 주도해온 일민미술관과 손잡고 특별 전시를 연다. 일민미술관에서 케이팝 아티스트가 ‘단독 전시’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케이(K)팝 트렌드를 이끄는 ‘5세대 대표 아이콘’ 다운 행보가 아닐까. 그룹 라이즈가 국내외 현대미술사를 주도해온 일민미술관과 손잡고 특별 전시를 연다. 일민미술관에서 케이팝 아티스트가 ‘단독 전시’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케이(K)팝 프런티어’ 라이즈가 대중음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 행보에 나선다. 새 싱글 ‘페임’(Fame) 발매에 맞춰 국내 최고 권위의 ‘일민미술관’과 손잡고 특별 전시를 연다. 국내외 현대미술사를 주도해온 일민미술관이 케이팝 아티스트와 협업해 대형 전시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즈와 일민미술관이 함께하는 특별 전시 명은 ‘사일런스: 인사이드 더 페임 고요와 파동’(Silence: Inside the Fame).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의 ‘오랜 상징’ 일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한 일민미술관은 1996년 개관,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내는 중추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는 ‘동시대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이벤트는 세대를 대표하는 톱티어 그룹의 ‘단독 전시’란 점, 여기에 미술관 ‘전관’을 할애한 이례적 규모로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전시에 동원될 작품은 수백 점에 달하며, 우리 현대 미술을 대표할 신진 작가들의 협업 작품 일부도 소개된다. 뮤지션으로도 활동 중인 고요손 작가의 설치 예술품 등이 대표적이다.

케이팝 아이돌의 데뷔 또는 컴백을 기념한 프로모션은 그간 한시 운영을 뜻하는 ‘팝업 행사’가 주류를 이뤄왔다. 이와 맞물려 케이팝 안팎에서는 팝업으로 대변되는 기존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순수 예술과 접목을 시도한 사례로 이번 전시를 꼽으며 올해 데뷔 3년 차를 맞은 “라이즈가 케이팝의 ‘트렌드 리더’로서 그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라이즈의 특별 전시 ‘사일런스: 인사이드 더 페임 고요와 파동’은 16일부터 30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라이즈의 특별 전시 ‘사일런스: 인사이드 더 페임 고요와 파동’은 16일부터 30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라이즈의 이번 전시에 앞서 케이팝은 시대를 ‘대변’해온 최정상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순수 예술과의 만남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2015년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전시를 열고 국내외 14팀의 작가들과 협업한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2020년에는 방탄소년단을 주제로 한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가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 독일 베를린의 그로피우스 바우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일민미술관 ‘최초 아이돌 전시’의 주인공이 된 라이즈는 5월 첫 정규 앨범 ‘오디세이’(ODYSSEY)에 이어 하반기 싱글까지 내놓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정규 1집에서 라이즈는 10개 수록곡 전곡에 대한 ‘영상화’ 시도를 꾀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라이즈의 통산 2번째 싱글로 기록될 ‘페임’은 24일 정식 발매된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