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수원 인터뷰] 이소영 부상에 근심 깊은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킨켈라-황민경 부담 클 것”

김호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어깨 부상 때문에 근심이 깊다. 장기 부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서브와 리시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킨켈라와 황민경의 부담을 덜어주고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제공│KOVO

“(이)소영이의 부상으로 알리사 킨켈라(호주)와 (황)민경이의 부담이 클 것이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69)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1)의 부상 이탈에 근심이 깊다. 팀의 약점인 리시브를 보강하고자 비시즌 리베로 임명옥(39)을 영입하며 이소영과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구상이 초반부터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현대건설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소영이가 최근 훈련 도중 어깨를 다쳤다. 원래 다쳤던 부위는 아니지만 구단, 본인 의견, 의사 소견을 모두 고려해 재활과 수술 중 하나를 택할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감독 입장에선 선수가 한명이라도 코트에 남아있는게 낫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내심 이소영이 임명옥, 황민경과 함께 팀의 리시브 라인을 지탱하길 기대했다. 셋이 잘 버텨주면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24)과 킨켈라의 공격력이 더욱 살아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현재로선 킨켈라와 황민경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걱정이 크다.

김 감독은 “사실 소영이, (육)서영이, 킨켈라를 돌아가며 쓰는 게 팀에 가장 좋다. 비시즌 KOVO컵에서 소영이, 서영이, 민경이가 서있으면 리시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또 “킨켈라도 발목 부상을 안고 치료와 출전을 병행하고 있어 기량이 들쭉날쭉하다. 민경이가 전체적으로 많은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우리의 약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소영의 장기 부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선 결국 서브와 리시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블로킹으로 잘 대응하고, 반대로 상대 서브를 잘 받아내 공격으로 잘 반격해야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목적타 서브를 너무 의식하다보니 연습때 했던 좋은 모습이 실전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그냥 자신있는 곳으로 잘 때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터와 미들블로커(센터)들에게도 중앙 공격을 잘 활용하자고 말했다. 미들블로커들이 상대보다 한발 더 빠르게 공격하고 블로킹하면 날개 공격수들이 더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건설도 서브와 리시브를 의식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세트당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시즌 이예림과 자스티스 야우치(일본)을 영입하며 리시브 라인 보강에도 성공했다. 강성형 감독(54)은 기본기에 충실한 배구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은 “사실 여자부는 이번 시즌 모든 팀이 리시브가 좋지 않다. 결국 날카롭게 서브를 넣어야 하는데, 어렵지만 계속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스티스가 일본 선수 특유의 수비 기본기가 있어 팀에 힘이 되고 있다. 미들블로커 김희진(34) 역시 친정팀과 맞대결을 의식했는지 세터 (김)다인이와 훈련 후 더 호흡을 맞춰보는 등 이날 경기를 별렀다”고 강조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