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55·스위스)은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첫 번째 ‘FIFA 평화상’을 직접 시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IFA는 이번 상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킨 개인을 기리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55·스위스)은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첫 번째 ‘FIFA 평화상’을 직접 시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IFA는 이번 상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킨 개인을 기리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평화상’을 신설해 다음달 처음 시상한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55·스위스)은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첫 번째 ‘FIFA 평화상’을 직접 시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FIFA는 이번 상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킨 개인을 기리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자는 이날 조 추첨식 현장에서 공개된다. FIFA는 “이 상은 평화를 위해 비범한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세계인을 하나로 묶은 인물에게 수여된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이 제정한 이 상은 ‘축구는 세상을 하나로 잇는다’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인판티노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축구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상징한다. 이번 평화상은 세대를 잇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조추첨식 전날인 다음달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1주년을 맞아 경제 업적을 강조하는 연설을 준비 중이며, 인판티노 회장 또한 ‘스포츠와 글로벌 평화’를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FIFA ‘평화상’ 제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을 주기 위한 의도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FIFA가 최근 몇 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 속에서 신설된 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인판티노 회장의 백악관 방문이 잦아졌고, 미국이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된 뒤에는 트럼프 타워 내에 FIFA 사무실까지 개설됐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지난달 불발된 지 한 달 만에 이번 FIFA 평화상이 신설되자 의혹을 키우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