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인조’ 안방극장 뒤집어놨던 강태오, 6년만 사극 컴백

배우 강태오가 6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강태오는 오는 11월 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기획 권성창/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에서 왕실의 후계자인 세자 이강 역을 맡아 색다른 활약을 선보인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 드라마. 이강은 겉으로는 까칠하고 제멋대로인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사랑했던 빈궁을 잃은 깊은 상처를 품은 인물이다. 아버지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는 대리청정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상의원 안에 개인 옷방을 차려놓고 화려한 복식과 미모 가꾸기에 몰두하는 등 사치와 향락에 빠져 지낸다. 그러나 그 방탕함의 이면에는 왕실 후계자로서의 무게감과 상실의 고통을 감춘 채 살아가는 외로움, 뜨거운 복수심이 함께 자리한 인물이다. 강태오가 이강의 양면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이강은 죽은 폐빈과 똑 닮은 부보상 박달이(김세정 분)를 만나며 영혼이 뒤바뀌는 뜻밖의 사건까지 겪게 된다. 세자 이강과 박달이의 운명 같은 만남이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세기의 로맨스로 이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강태오는 ‘사극 장인’의 면모를 발휘하며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KBS2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조선판 로맨티스트 차율무 역을 맡아 두 얼굴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동주(김소현 분)만을 바라보는 따뜻한 사랑꾼에서 반정을 꾀하는 능양군(훗날 인조)으로 흑화한 반전 캐릭터 변신을 보여줘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차율무의 충격적인 흑화 등장신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여전히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녹두전’ 이후 약 6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오는 강태오. 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사극 캐릭터와 열연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태오 표 사극 연기가 기대되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오는 11월 7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