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6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비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이 6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비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깜짝 스타가 다시 나타나야지.”

이강철 KT 위즈 감독(59)은 6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내년에도 안현민과 같은 인물들이 탄생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투수 4관왕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최우수선수(MVP)를 다툰 안현민은 올 시즌 KT의 히트 상품이다. 저연차 선수 위주로 훈련을 계획한 이 감독은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한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인물을 몇 명 더 찾아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마운드에 새 인물이 나타날 분위기다. 이 감독은 필승조 손동현, 원상현을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불펜 안정화를 위해선 둘의 활약이 몹시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구위가 모두 좋아졌다. 그런데 내년에는 여기서 새 인물이 추가돼야 한다”고 바랐다. 유력 후보는 우완투수 박지훈이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그는 캠프 기간 묵직한 구위로 이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은 신인은 박지훈뿐만이 아니다. 내야수 이강민(2라운드 16번), 김건휘(3라운드 26번)도 눈에 띈다. 이 감독이 주목한 건 이들의 뛰어난 수비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캠프 기간 공격력도 돋보였다. 이 감독은 “신인들이 (실력이) 괜찮다. 김건휘는 캠프 도중 일본 실업팀과 연습경기에서 홈런도 쳤다”며 웃었다. 이어 “이강민과 김건휘가 실전을 제대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대만에 데려왔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6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비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이 6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대비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신인 내야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 기존 유망주들도 자극받는다. 이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부터 일명 ‘스페셜 조’를 구성해 야수 육성에 힘썼다. 당시 KT 기대주로 꼽힌 강민성, 윤준혁, 유준규, 권동진이 여기에 포함됐다. 야간에도 별도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1군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실력이 좋은 후배가 가세하면 경쟁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판단은 거의 끝냈다. 눈에 띄는 선수도 있다. 누가 안현민처럼 두각을 나타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교류전을 육성의 기회로도 삼는다. KT는 7, 9일 이틀간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맞붙는다. 야구 문화 교류, 스포츠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성사된 교류전이다. 통상 시즌이 갓 끝난 11월엔 각 리그의 상위 팀간들의 대결이 성사되기 어렵다. 이 감독은 “중간 점검을 할 수 있어 좋다. 연습만 하면 지루했을 텐데 교류전이 성사됐다. 실전에서 확인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