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와 아시아쿼터 오데이를 향한 냉철한 평가를 남겼다. 6일 한국전력전(2-3 패)에서 둘이 빠진 3세트부터 팀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와 아시아쿼터 오데이를 향한 냉철한 평가를 남겼다. 6일 한국전력전(2-3 패)에서 둘이 빠진 3세트부터 팀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



“실력이 안되니 뺐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61)은 명승부를 펼치고도 패배를 아쉬워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센터) 트렌트 오데이(호주)가 더 기량을 키워야 한다는 냉철한 평가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8-30 18-25 25-23 25-20 12-15)으로 졌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승점 1을 따낸 사실은 인상적이었지만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빠진 3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디미트로프는 7점(공격 성공률 35.29%)에 그치며 2세트 5-9에서 신인 마유민과 교체됐다. 공격이 터지지 않던 와중에 5-8에서 서브 범실까지 저질렀다. 오데이(2점·40.00%)는 1세트 종료 직후 박원빈과 교체됐다. 유효 블로킹 6개를 기록했지만 블로킹은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전력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등록명 베논·36점·44.78%)의 맹활약과 대조됐다.

신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서 빠졌다는 것은 실력이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오데이의 경우 부상으로 팀을 떠난 젤베(이란)의 대체자라 기대치가 낮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디미트로프와 오데이가 빠진 3세트부터 국내 선수들이 분발한 사실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고맙다. 3세트 이후 분위기가 좋아 둘을 다시 넣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디미트로프의 성격을 고려하면 재투입은 역효과가 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패배에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차지환이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보여준 사실이 반갑다. 차지환은 직전 경기인 2일 현대캐피탈전(21점·69.57%)에 이어 이날도 32점(64.29%)를 뽑았다. 2017~2018시즌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다. 장신(201㎝)에도 그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신 감독과 만나면서 주포로 거듭나고 있다.

신 감독은 “(차)지환이가 비시즌 내내 훈련을 잘 따라왔다. 아직도 욕심이 날 때마다 올라왔다 내려오면서 공을 때리는 습관이 있지만 고치고 있다. 블로킹과 공격 폼도 이쁘니 서브와 리시브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또 “이날 데뷔전을 치른 (마)유민이도 대학시절부터 공격 능력은 검증된 선수다. 프로에서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훈련하면 더 잘해 줄 것이다”고 얘기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