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석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김민석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인정받는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KT 위즈 김민석(20)은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KT는 팽팽한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다 이 곳에 와 타자들에겐 적응이 필요했을 수 있는데, 투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투수들의 활약 뒤에는 김민석이 있었다. 그는 선발등판한 한차현(4이닝 1실점)을 비롯해 박건우~전용주~박지훈~원상현~손동현 등 투수 6명과 9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1-1로 맞선 6회초에는 좌완 전용주와 무사만루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한)차현이 형이 한 점 준 게 좀 아쉬운데, 그건 내 실책”이라며 손사래 친 뒤 “일본 타자들을 처음 상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됐다. 큰 교훈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6회초에는 투수가 (전)용주 형이니까 딱히 위기라고 생각지 않았다. 형의 구위가 그 정도로 좋다. 무사만루까지 나온 안타들도 잘 맞은 게 아니었다”고 힘을 실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2024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부터 그를 꾸준히 1군 명단에 포함해 지켜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 질롱 1군 캠프에도 동행한 그는 “난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게 봐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 롤모델인 (장)성우 선배의 경기 운영과 소통 능력, 경기를 끌고 가는 힘을 존경한다. 선배를 따라 잘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 김민석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김민석이 7일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김민석의 잠재력은 지난달 1일 퓨처스(2군)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그는 퓨처스 최강자로 불리는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2루타 한 방을 포함한 멀티히트(4타수 2안타 3타점)로 팀의 초대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수비에선 강타자가 즐비한 상무 타선을 상대로 투수 5명과 9이닝을 5실점으로 막았다.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난 그는 초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열심히 한 걸 인정받는 기분이었다”고 돌아본 뒤 “당시 누군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 보답 받은 것’이라고 얘기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보완하고 싶은 건 수비다. 제물포고 2학년이던 2022년 외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김민석은 “선배들처럼 어릴 때부터 포수로 뛴 게 아니다 보니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어린 시절에는 일본의 가이 다쿠야(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보며 미트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나 여러 기술 면에서 따라갈 게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한 마무리캠프 기간에도 수비 훈련 비중을 늘리며 구슬땀 흘리고 있다. 그는 “수비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수비 부문에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타오위안(대만)|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