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박상현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우승 느낌이 왔다”던 베테랑 박상현(42)이 자신의 말대로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홀로 3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과 톱10 피니시 1위를 이미 확정한 옥태훈(27)은 상금과 평균타수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골프 간판으로 우뚝 솟구쳤다.

박상현은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총상금 11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였다. 같은 조 이태희(41)와 동타로 맞은 18번(파4)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파에 그친 이태희를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획득했다.

박상현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힘차게 두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박상현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힘차게 두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우승 외에 올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박상현은 시즌 두 번째 톱10을 우승으로 달성하며 시즌 2승, 통산 14승에 입맞춤했다. 2005년 가야오픈과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수확한 40대 선수로 기록되며 통산상금 58억9372만4057원으로 내년 시즌 KPGA 투어 사상 첫 누적상금 60억 돌파를 사실상 예약했다.

박상현은 “17번(파3) 홀 보기로 연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8번 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해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은 신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한 뒤 “끝까지 잘 버틴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가 ‘기가 막힌 똥꿈’을 꿨다고 해서 내가 1000원을 주고 샀는데 그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뒷얘기도 털어놓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옥태훈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옥태훈이 9일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옥태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공동 29위로 마쳤지만 이변 없이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보태 총 4관왕 영광을 안았다. KPGA 투어에서 4관왕은 지난해 장유빈(23)에 이어 통산 6번째다. 대상 수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을 획득한 그는 “환경과 음식 적응을 하기 위해 12월 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섬세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