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팬들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고지 이전 후 첫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KOVO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팬들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고지 이전 후 첫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KOVO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미안하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61)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3~2014시즌 V리그에 입성한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신 감독은 연고지 이전 후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별렀지만 강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22-25 20-25 25-23 22-25)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선수들과 재정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의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게 위안이다. 직전 경기인 6일 한국전력전(2-3 패)에서 부진해 2세트 이후 교체됐지만 대한항공전 대비 연습 과정에서 열심히 한 덕분에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미트로프가 팀에 완전히 적응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 세터 이민규와 시너지를 내길 기대하는 마음도 전했다. 신 감독은 “사실 (전)광인이는 만능 선수지만 지금 팀에선 리시브와 디그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공격은 반대편의 아포짓 스파이커(디미트로프)가 살아나야 같이 살아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또 “결국엔 디미트로프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팀이 산다. (이)민규의 속공과 파이프 토스가 살아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연패를 당한 뒤 만나는 상대가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이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용인 소재 숙소로 돌아가는 대신 부산에 남아 13일 현대캐피탈전 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달 2일 현대캐피탈을 3-1로 꺾으며 해답을 찾은만큼 연패를 반드시 끊겠다는 의지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리려면 서브가 답이지만 상대가 대비를 하고 나올 것 같다. 서브 전략을 새로 구성하고 민규의 토스를 다양하게 준비시킬 계획이다”며 “하이볼 상황에서 디미트로프가 확실한 공격을 펼쳐주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부산│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