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FIFA 회장, ‘트럼프 찬사’로 FIFA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 “명백한 규정 위반” 비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지지 발언을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지도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히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한다. 그래서 성공한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모두가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지지 발언을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지도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히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한다. 그래서 성공한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모두가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며 FIFA의 정치적 중립 규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지지 발언을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지도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히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한다. 그래서 성공한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모두가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행사장에 함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극찬으로 받아들여졌고, FIFA 내부에서는 즉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16~2017년 FIFA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미겔 마두로 전 위원장은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인판티노의 발언은 단순히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는 차원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제와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FIFA 윤리강령 15조가 규정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마두로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정책에 반대할 권리도 있다”며 “FIFA 회장이 ‘모두가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FIFA는 이번 논란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이 FIFA 공식 행사 중 나온 만큼 향후 윤리위원회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FIFA 윤리위원회는 독립된 사법기구로, 관련 규정 위반 시 경고, 벌금, 자격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더욱이 인판티노 회장은 같은 날 ‘평화 증진에 기여한 인물’을 기리는 ‘FIFA 평화상’ 제정을 발표했다. 그는 “분쟁을 멈추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에 헌신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상”이라고 설명했지만, 행사 자리에서 “이 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또 다른 파장을 불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