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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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배우 하정우와 마동석이 올 연말, 각각 영화와 예능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 해 동안 겪었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스타의 행보에 업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정우는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윗집 사람들’로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입지 재정비에 나선다.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은 네 번째 연출작으로, 밤마다 들려오는 음란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의 식사 자리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현실적이면서도 부조리한 상황을 특유의 유머와 긴장감으로 풀어내며, 하정우식 풍자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연출뿐 아니라 극 중 이하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부부를 연기하는 김동욱·공효진과 함께 독특한 관계의 ‘밀당’을 그린다. 개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국 런던아시아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되었으며, 예측 불허의 리듬감과 날카로운 대사, 사회적 풍자를 결합한 연출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tvN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tvN

특히 하정우는 올해 초 주연한 ‘브로큰’과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모두 누적 관객 30만 명을 밑돌며 흥행 참패를 기록한 바 있다. 잇따른 실패로 ‘흥행보증수표 배우’와 ‘연출자’의 입지가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윗집 사람들’은 그가 다시금 관객 앞에 내놓는 절치부심의 결과물이자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마동석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직접 제작한 초대형 복싱 서바이벌 예능 tvN ‘아이 엠 복서’로 재도약을 꾀한다. 마동석은 앞서 기획·제작·주연까지 겸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드라마 ‘트웰브’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자가 복제’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30년 경력 복서로서의 DNA를 녹인 기획 예능으로 새롭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각오다.

11월 21일 첫 방송하는 ‘아이 엠 복서’는 ‘복싱 성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를 최종 무대로 삼는 등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또한,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의 이원웅 PD와 글로벌 히트작 ‘피지컬: 100’의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더하고 있다. 김종국과 특전사 출신인 덱스가 합류해 마동석과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