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준공…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준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2번째)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완공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 톤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단지로, 인도네시아의 자급률 향상과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라인 프로젝트’로 경제효과 극대화
롯데케미칼은 최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LCI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롯데그룹처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번 준공식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프로젝트 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의 앞 글자를 딴 ‘라인(LINE)’으로 정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사업으로, 약 110헥타르(약 33만 평) 부지에 2022년부터 착공해 올해 5월 완공됐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목표한 2025년 상업생산 일정을 맞추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신뢰를 더욱 강화했다.

이 공장은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 40만 톤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의 수입 의존도 완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LCI가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인도네시아의 에틸렌 자급률은 최대 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 창출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효율 친환경 단지’ 구현
LCI는 국내에서 축적된 설계 노하우와 최신 공정 기술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성능을 갖춘 친환경 공장으로 조성됐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도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또한 스마트 공정 구현의 핵심인 AIM(자산정보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설비 운전 데이터, 설비 3D 모델링 등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예방 정비 체계를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45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 생산공장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에 수입해오던 에틸렌을 LCI로부터 직접 공급받게 됐다. 이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으며, 해상 운송 중심의 공급 방식을 단지 내 파이프라인 연결 방식으로 바꿔 물류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