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배우 김향기가 영화 ‘한란’에서 ‘제주 사투리’ 소화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11월 26일 개봉하는 ‘한란’은 4·3사건이 벌어진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다. 연출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하명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김향기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아역 배우 김민채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개봉에 앞서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향기는 산 속에서 촬영된 고된 촬영에 대해 “실제로 촬영은 쭉 제주에서 진행됐는데, 환경이 주는 힘이 컸던 것 같다. 고된 장면들도 많이 있었지만, 제주도 안에서 촬영하다 보니 몰입이 잘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사실 제주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몸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힘들다기보다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제주어 전문가분과 1:1로 만나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딸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민채와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처음엔 민채가 많이 수줍어하고 말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취향도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친해졌다. 어느 순간 컷이 들어가면 먼저 말을 걸 정도로 편해졌고, 즐겁게 민채의 언니처럼 지내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