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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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미 감독이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한란’을 연출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11월 26일 개봉하는 ‘한란’은 4·3사건이 벌어진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다. 연출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하명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김향기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아역 배우 김민채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개봉에 앞서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하명미 감독은 제주 4·3사건를 다룬 영화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2013년에 제주로 이주해서 지낸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제주에 매년 4·3이 돌아오고 추념식에 참여할 때마다, 계속 슬퍼만 하는 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비극에 대해 단순히 슬픔으로만 공감하는 게 맞을까 고민하다가, ‘4·3을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힘줘 말했다.

이어 하 감독은 최근 제주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정말 감동적인 소식”이라면서 “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도, 이 역사적 아픔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전형화되지 않은 이 사건을 후대가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