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5관왕 옥태훈, 대상 부상 제네시스 GV70은 이모에게 선물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올 시즌 승수인 3을 의미하며 손가락 세 개를 편 뒤 포즈를 취한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한 옥태훈(27)이 5개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옥태훈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호텔에서 열린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5관왕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개근해 3승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7203.87점)과 상금(10억7727만 원), 톱10 피니시(10회)와 평균타수(69.5797타) 등 4관왕에 오르고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까지 차지해 무려 5개 트로피를 챙겼다. KPGA 투어는 공식적으로 다승왕을 시상하지 않지만 최다승까지 기록해 6관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2025시즌 KPGA 투어는 ‘옥태훈 천하’였다.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함께 제네시스 GV70을 부상으로 받은 옥태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월드투어 시드 1년,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전지훈련 때는 공이 잘 맞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는데, 올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좋다”고 한 시즌을 돌아본 옥태훈은 “많은 분들께서 나에게 천재라고 하시던데, 사실 나는 노력파”라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홀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고정숙 씨와 초등학교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사 표시를 잊지 않는 ‘효자’ 옥태훈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마지막으로 대상 트로피를 받은 뒤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늘 나라에 계신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며 “옥 씨로 태어나 이런 멋진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해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한 옥태훈이 부상으로 받은 GV70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태훈의 어머니 고정숙 씨는 “태훈이가 이 차를 이모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 | KPGA

어머니 고 씨는 “은퇴한 내 여동생 부부가 평소 대회 때 태훈이 포어 캐디 역할을 해 줬는데, 태훈이가 이번 부상으로 받은 제네시스 차를 선뜻 이모 부부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더라”고 귀띔한 뒤 “아들이 잘 커줘 내가 감사할 뿐”이라고 오히려 고마움을 내비쳤다.

KPGA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선 옥태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에 나서게 된 옥태훈은 12월 5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체력도 보충하면서 섬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톱10에 오른 선수들. 사진제공 | KPGA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개인 타이틀 시상 외에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5억 원의 보너스 상금이 지급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옥태훈이 2억 원을 받았고, 2위 김백준(24)부터 10위 이정환(34)까지 9명 선수가 순위별로 차등을 두고 3억 원의 보너스를 나눠 받았다.

김백준은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을 받았고, 3위 이태훈(캐나다)에게도 DP월드투어 시드 1년이 지급됐다. ‘장타상’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1.230야드를 기록한 여성진(뉴질랜드)에게 돌아갔고, 김홍택(32)은 평균 77.2904%의 기록으로 202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그린적중률상’을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