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왼쪽부터)은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왼쪽부터)은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활약 중인 엄지성(23·스완지시티), 배준호(22·스토크시티), 양민혁(19·포츠머스)은 축구국가대표팀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챔피언십 3총사’가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경쟁력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세 선수는 모두 공격 2선 자원이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엄지성은 주로 왼쪽에서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유형이다. 배준호는 중앙과 측면을 유연하게 오가며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지닌다. 양민혁은 양쪽 윙을 모두 소화하며 강한 슛과 결정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교체 카드로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물론 배준호가 A매치 10경기(2골), 엄지성이 4경기(2골), 양민혁이 1경기를 치러 경험은 적다. 그러나 셋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챔피언십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기에 대표팀에서 활약도 기대케 한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엄지성은 6일(한국시간) 프레스턴과 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1-2 패)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7경기 1골·2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달 14일 파라과이와 친선전(2-0 승)에서도 득점하며 대표팀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스토크시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준호는 이번 시즌 14경기(1도움) 중 10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팀 내 영향력이 크다. 갈비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동경(울산 HD)의 대체 자원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은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포츠머스로 임대됐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적었으나, 지난달 2일 리그 8라운드 왓포드전(2-2 무)과 5일 9라운드 미들즈브러전(1-0 승·이상 홈)에서 연속골을 뽑으며 입지를 넓혔다. 현재 10경기 2골·1도움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호’의 공격 2선은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축이다. 여기에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이 가세한다면 대표팀은 더 폭넓은 전술 운용이 가능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