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균이 연이어 화제작을 장악하며 ‘씬 스틸러’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가 한국 1위, 월드와이드 TOP 5(10일 기준·플릭스패트롤 제공)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극의 입체감을 책임지는 ‘구지용’ 역 이재균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인생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간 뒤, 모든 사건이 요한(도경수)의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며 복수를 펼치는 액션 드라마다. 이재균은 여덕수(양동근)의 지시로 태중을 감시하기 위해 같은 방에 들어오는 재소자 구지용을 연기한다.

3회에서 태중을 습격하려다 역으로 처절하게 당하고 바로 꼬리를 내리는 이른바 ‘겁쟁이 반전’으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 그는, 5~6회에서 덕수와 태중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처세술 장인 면모를 보여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태중과의 의외의 티키타카 케미는 물론, 위험천만한 카체이싱 액션까지 펼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앞서 tvN ‘태풍상사’에서 이재균은 살벌한 사채업자 희규 역으로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담보 회수를 위해 태풍(이준호)에게 이자로 ‘눈’을 요구하는 잔인한 면모로 극에 서늘한 긴장감을 더했다.

‘조각도시’ 속 얌생이 같은 재소자부터 ‘태풍상사’의 잔혹한 사채업자까지,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자유自在로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