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아태지역(APAC)은 13일(현지시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디즈니+ 한국 및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디즈니의 창의적인 모멘텀과 함께 아태지역 내 최고의 크리에이터 및 배우들과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처음으로 홍콩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개최된 이번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행사는 한국, 미국, 일본의 정상급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주요 작품들의 프리뷰 및 디즈니+에서 곧 공개될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등이 공개됐다.


이번 행사 발표 세션에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의 세부 내용도 함께 발표됐다. 먼저, 현빈, 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오는 12월 24일 디즈니+에서 공개되며,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어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개됐다.

이 외에도 현재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지창욱과 도경수 주연의 액션 드라마 ‘조각도시’, 운명술사들이 모여 신들린 서바이벌을 펼치는 획기적인 예능 ‘운명전쟁49’, 범죄와 액션이 흥미진진하게 얽힌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주연의 ‘골드랜드’, 다시 호흡을 맞추는 이동욱, 김혜준을 비롯해 오카다 마사키와 현리가 새롭게 합류한 액션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도 소개됐다.

도경수는 이번 ‘조각도시’에서의 변신에 대해 “영감을 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라기보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상상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했다. 외적인 것들, 예를 들어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을 상의하고 결정해왔다”라고 말했다.

또 디즈니+와 다양한 작품으로 협업해온 지창욱은 “디즈니+와 작업을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그거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고, 도경수는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 출연 이유에 대해 “우도환, 현빈 때문이었다”라며 “감독님이 저한테 제안 주실 때 저에게는 맞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나보다 더 패기 넘쳐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보면서 내가 채워낼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덥석 용기 내어 대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보영은 ‘골드랜드’ 속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도망치고 흙칠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또 “두 분 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나고 호흡을 한다. 만나면 만날수록 캐릭터와 동기화되는 과정이 눈에 보일 정도다. 지금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느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와 인기 스타 변우석이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 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이 2026년 디즈니+ 공개를 확정했으며,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게 맞아?! 시즌 2’도 12월 3일 공개를 앞두고 프리뷰 영상이 소개됐다.

디즈니가 아태지역에서 영감 받은 스토리들을 지속 선보임에 따라,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주연의 ‘재혼 황후’, 수지와 김선호가 열연하는 ‘현혹’ 등 한국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실사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신민아는 “황후 나비엔 역을 맡았다. 나비엔은 완벽한 황후로 불리지만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나서 재혼의 승낙을 요구하는 캐릭터다. 원작이 워낙 사랑을 받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저 또한 원작이 어떻게 드라마화 될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재혼 황후’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주지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이 어떻게 구현하게 될지 궁금증이 있었다. 요즘 동서양, 인종을 막론하고 판타지의 세계가 확장되어 나가는 현상에 재미를 느끼고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안에 내가 출연하면 어떻게 될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세영은 “판타지 배경으로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새로운 캐릭터이기도 하고, 정부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많이 배우면서 참여하면 좋겠다 생각해 선뜻 출연하게 됐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순수한 인물이었지만 한 번도 겪지 못한 것들을 누리며 점점 욕심을 내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 행사 발표 세션에서는 일본의 전설적인 게임 크리에이터인 코지마 히데오와의 첫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스 스트랜딩: 고립(가제)’ 제작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어드벤처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사노 타카유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E&H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는다.

또한 글로벌 인기작인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후반부의 프리뷰가 처음 공개되었으며, 디즈니+ 작품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가제)’, 그리고 ‘도쿄 리벤저스: 삼천전쟁편(가제)’, ‘메달리스트’ 시즌 2, ‘원댄스’, ‘캣츠 아이: 파트 2’,등 인기 애니메이션도 공개됐다. 또한 예능 다큐멘터리 시리즈 작품인 ‘트래비스 재팬 서머 베케이션 in the USA(Travis Japan Summer Vacation!! in the USA)’가 2026년 여름에 앞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일본의 인기 코미디 듀오 ‘치도리’의 다이고가 제작하는 새로운 코미디 리얼리티쇼 ‘다이고 프로젝트(가제)’도 기대감을 더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이날 행사 오프닝 연설에서 “오늘 행사는 디즈니+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며 아태지역 내 차세대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디즈니 콘텐츠 팀은 웹툰, 만화, 소설,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현지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업해 왔으며, 오직 디즈니만이 선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독창성은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원동력이다. 디즈니는 차세대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고, 다양한 창작 원천에서 영감을 얻어 관객을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부터 리얼리티 코미디,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디즈니+에서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작품들은 세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놀라움, 그리고 깊은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디즈니는 2021년에 아태지역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55편이 넘는 APAC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중 다수의 작품이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행사 발표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글로벌 시청자 현황 및 콘텐츠 트렌드도 공유됐다. 디즈니+의 최상위 일본 애니메이션(anime) 작품들의 경우, 전 세계 시청 시간의 60% 이상이 아태지역 외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년간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에서 일본 애니메이션(anime) 시청자층이 급증했으며, 일본의 실사 콘텐츠가 주목받는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아태지역과 미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스토리텔링 또한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