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국 봉화군수가 ‘모두의 놀이터.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박현국 봉화군수가 ‘모두의 놀이터.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이 아이들의 ‘놀 권리’를 행정으로 구현한 참여형 놀이공간 ‘모두의 놀이터’를 15일 공식 개장했다. 이번 개장은 군이 추진해온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의 대표적 결실로, 어린이와 주민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만든 점에서 지역사회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봉화군은 민선 8기 공약에 따라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왔으며, 그 결과 올해 6월 경상북도 내 다섯 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군은 2022년 12월 ‘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하고 아동참여위원회(30명) 구성, 전담부서 운영, 중·장기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 이번 ‘모두의 놀이터’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의 실제 성과물로 평가된다.

- 아이와 주민이 함께 만든 참여형 놀이터
‘모두의 놀이터’는 봉화읍 내성리 403-4 일원 4,300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총 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어린이 놀이시설 14종을 비롯해 그늘막·벤치·둘레길 등 휴식 시설과 화장실·주차장·터널조명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져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이 놀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와 주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2023년 4월 열린 ‘어린이 디자이너 캠프’에는 지역 초등학생 24명과 학부모가 참여해 놀이기구·공간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들은 그림과 점토로 희망하는 놀이공간을 표현했고, 주민들은 이를 실현 가능한 형태로 다듬는 과정에 함께했다.

이어 주민 디자인 공유회, 주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2023년 8월 실시설계와 행정 절차가 본격 진행됐다. 공사 단계에서는 30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어린이 감리단’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시설물 점검과 시범 놀이를 수행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의견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 반영되면서 놀이터는 창의성과 안전성을 갖춘 공간으로 완성됐다.

봉화군 ‘모두의 놀이터’ 개장식에서 어린이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 ‘모두의 놀이터’ 개장식에서 어린이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 세대가 함께하는 ‘배움과 돌봄의 놀이터’
봉화군은 놀이터가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봉화시니어클럽과 협력해 놀이활동가(놀이터 선생님) 양성에도 나섰다. 지난 9월부터 7주간 운영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놀이 전문지식과 지도 능력을 갖춘 지역 어르신 14명이 배치되었으며, 이들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안전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모두의 놀이터는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의 공간, 어르신에게는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세대공존형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아동이 행복한 도시”… 봉화군의 새로운 미래
아이들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운영하는 모두의 놀이터는 아동의 ‘놀 권리’를 행정적으로 실현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놀이터 곳곳에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아동친화도시 봉화군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봉화군은 앞으로도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