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오페라 시작…경희대 음대, ‘사랑의 묘약’으로 수험생 마음 달랬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제공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펼쳤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은 서울 동대문 문화재단과 함께 수능 다음 날인 지난 14일 평화의 전당에서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 & 라 보엠’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경희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개교 76주년 및 음악대학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객석을 자랑하는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올댓 클래식’에 이은 두 번째 자선 공연이다.

특히 이날 공연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이 직접 예술감독으로 나서 기획한 무대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과 푸치니의 ’라 보엠’의 주요 장면들을 하이라이트로 엮어 선보였다.

연출 역시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베르디 살레르노 극장 초청 공연을 맡았던 이의주가 총연출을 맡았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출신으로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무대에 나섰던 소프라노 황수미가 해설을 맡아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발레리나 김지영의 안무 그리고 무대(길고은), 의상(한승수), 조명(김민재), 분장(구유진), 영상(나무앤숲·조은빈)등 국내 톱 클래스의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 것은 물론 각 배역 역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가들이 나섰다.

이의주 총연출은 공연을 마친 뒤 “음악은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힘이 돼 왔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험생들에게 사색과 감동의 시간을 통한 진심 어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donga.com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