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대표팀에…볼넷 하나 제외 퍼펙트! ‘3이닝 무실점’ 일본 타선 삭제 [SD 도쿄 라이브]

정우주(오른쪽)는 16일 도쿄돔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사진은 체코와 국내 평가전 등판한 정우주.｜뉴시스

‘우주의 기운’이 한국 야구대표팀을 감쌌다. 선발로 등판한 정우주(19)의 호투가 대표팀의 좋은 않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 놓았다.

정우주는 16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 초중반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운 투구로 전날(15일) 11점을 올린 일본의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정우주의 투구는 중요했다. 대표팀은 한·일전 첫 번째 경기서 엔트리에 있는 18명의 투수 중 7명을 활용했다. 포스트시즌(PS) 출전으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거나 부상이 있는 자원들을 제외하면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한정적이었다. 정우주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차전 종료 이후 “투수를 많이 썼기에 2차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졌으면 한다”고 투수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우주는 16일 도쿄돔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사진은 체코와 국내 평가전 등판한 정우주.｜뉴시스

정우주는 이날 소속팀 한화 이글스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포수 최재훈과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호투를 합작했다. 일본 타자들은 정우주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에 쉽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정우주는 1회초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무라바야시 이쓰키, 노무라 이사미, 모리시타 쇼타로 이어지는 일본의 1~3번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는 정우주의 패스트볼을 따라가지 못하며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회초는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스스로 해결해냈다. 볼넷으로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가운데 후속 니시카와 미쇼의 투수 땅볼을 잡아 2루로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주자를 모두 살려주며 흔들릴 법했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하늘도 정우주를 도왔다.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1사 2·3루서 사사이 다이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된 2사 2·3루서는 이시가미 다이키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는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가볍게 웃었다.

3회초에도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삼자범퇴로 이날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4회초부터는 구원투수 오원석이 등판했다.

프로 1년차 정우주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대표팀까지 한 해를 쉼 없이 보내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2차례 선발 등판을 한 경험이 있다. PS서는 SSG 랜서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경기에 불펜과 선발로 나선 바 있다.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는 불펜으로만 3경기를 소화하는 등 큰 경기서도 제 몫을 다했다. 그는 다야 경험을 쌓는 것과 동시에 성과를 내며 한국 야구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