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외할아버지와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한 한 방이었다. 김주원(23)은 경기 종료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김주원은 16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두 번째 경기서 극적인 홈런포를 터트렸다. 대표팀이 6-7로 끌려갔던 9회말 2사 이후 우월 솔로포를 쳐 7-7 무승부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김주원의 한 방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대표팀 일정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외할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배려로 최대한 훈련과 경기에 집중했고, 한·일전이 치러질 일본으로 향했다.

하지만 13일 외조부상을 맞이했다. 큰 슬픔이 그를 덮쳤지만, 외조부상을 숨긴 채 감정을 추스르고 그라운드에 섰다. 그의 홈런포가 더욱 극적인 이유다.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경기 종료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주원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미디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 힘들 정도였다.

“일본에 입국한 다음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소식을 들었다”고 힘겹게 말문을 연 그는 “부모님께서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를 직접 보내드리지 못했기에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싶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말 2아웃이라 내가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운 좋게 실투를 잘 받아쳤다”고 덧붙였다.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류지현 감독(오른쪽)이 슬픔에 잠긴 김주원을 위해 물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KBO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류지현 감독(오른쪽)이 슬픔에 잠긴 김주원을 위해 물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KBO

류지현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한 김주원을 격려했다. 류 감독은 “국제경기가 아니었다면, 가족들과 함께했을 것이다. 김주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김하성(30·프리에이전트(FA)), 김혜성(26·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MLB) 선수들과 함께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대표팀의 내야를 지킬 것으로 기대받는다. 이번 대회는 한 단계 도약을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

김주원은 “이전에 국제경기에 참여했을 때보다 타격에서 성장한 상태로 대표팀에 왔다. 내 타격이 국제무대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며 “마지막 타석 좋은 결과를 냈지만, 이전에는 결과와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좀 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으로 타국 선수와 겨루고 싶다”고 발전을 다짐했다.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김주원은 ‘K-베이스볼 시리즈’ 기간 외조부상을 당했다. 아픔을 참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그는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진제공|KBO

도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도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