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나무 식재·영양제 주렁주렁… 근시안 행정 그만해야”
“노후 화분·기존 시설물부터 정비해야 시민 체감도 높아져”
김민경 의원

김민경 의원


부산진구의회 김민경 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부산진구의회 제35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가야대로 BRT 정류소 정원형 도시수송사업’의 반복적 공사와 예산낭비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준공된 지 3년도 채 안 된 보도블럭을 다시 뜯고 공사하는 행정은 주민 설득력을 잃고 있다”며 긴 호흡을 갖춘 정책 집행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가야1동~가야역 일원의 BRT 구간을 예로 들었다. 해당 구간은 2024년 10~12월 2억 원이 투입돼 정원형 정류소 조성이 완료됐음에도, 올해 9월부터는 동의대역~주례역 구간에서 다시 5억 원 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경관 개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새로 설치한 기반시설을 2~3년 만에 다시 뜯어내는 관행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의 수목 식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새로 식재된 나무 간격이 3m로 지나치게 촘촘하고, 뿌리가 자랄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며 “나무마다 영양제를 수십 개씩 매단 모습은 정책의 장기적 시야 부족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향후 생육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치유·보수 공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도심 곳곳에 방치된 노후·비표준 대형 화분도 대표적 ‘경관저해 요소’로 언급됐다. 김 의원은 “불법주정차 방지책으로 설치된 화분들이 심미성도 떨어지고 관리도 부실한 채 방치돼 있다”며 “정작 기존 시설은 손대지 않으면서, 멀쩡한 보도블럭과 기반시설을 반복적으로 교체하는 행정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책을 바라보는 행정의 시선이 더 길어져야 한다”며 ▲주민 체감형 정책 우선 ▲새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예산낭비 방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기존 시설물의 단계적 정비 등 3가지를 강하게 요청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도시는 화려한 조경보다 기본 인프라를 제대로 유지·관리하는 것이 진정한 도시정원”이라며 “행정이 현장을 보고,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는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