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男 탁구간판 이상수, 올해 끝으로 은퇴 예정…내년 2월 9일 대한탁구협회 주관 은퇴식 치른다

전 탁구국가대표팀 이상수가 올해를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에 이어 올해 완전히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전 탁구국가대표팀 이상수가 올해를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에 이어 올해 완전히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전 탁구국가대표팀 이상수(35·삼성생명·세계랭킹 19위)가 올해를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는다.

탁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0일 “이상수가 최근 소속팀 삼성생명과 상의한 끝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선 소속팀과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단기 계약을 맺은 오카야마 리벳츠(일본)와는 내년 3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오카야마의 잔여 경기엔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수는 2010년대 한국탁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2009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국제탁구연맹(ITTF) 주관대회에서 통산 652승 372패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2019년 6월에 기록한 6위다. 세계선수권(은 1·동메달 7개)과 아시안게임(은 1·동 1)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수확한 메달 역시 적지 않다. 특히 아내 박영숙(37·은퇴)과 2013년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합작한 장면은 커리어 최고의 장면이었다.

이상수는 지난해 2월 부산 세계선수권 이후 은퇴를 준비했다. 당시 그는 대표팀의 남자 단체전 동메달 합작에 앞장서며 건재를 알렸다. 종합선수권 남자단식 우승으로 올해 국가대표 자동선발권도 일찌감치 획득했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상수는 태극마크 반납 후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장고를 거듭했다. 현재 세계랭킹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을 무난하게 획득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젠 은퇴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상수의 측근은 “(이)상수가 컨디션이 전성기만 못하다고 판단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이상수의 은퇴 소식을 들은 탁구계는 그가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는 이상수가 9일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를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열었다.

대한탁구협회도 내년 2월 9일 이상수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협회는 과거 정영식 세아탁구단 감독(33)과 전지희(33·은퇴) 등 오랜 기간 대표팀에 헌신한 선수들을 위해 은퇴식을 열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상수의 은퇴식도 종전과 같은 형태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