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대표팀 감독과 코치 각 1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월 계약이 종료된 페르난도 모랄레스 전 감독.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대한배구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대표팀 감독과 코치 각 1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월 계약이 종료된 페르난도 모랄레스 전 감독.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여자배구대표팀이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착수했다. 내년에는 굵직한 국제대회가 잇달아 열리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대표팀의 체제를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배구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대표팀 감독과 코치 각 1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새 감독은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는 즉시 임기를 시작해 2028년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형식은 3년 계약이지만, 내년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성적을 바탕으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는 ‘1+2년’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배구협회는 9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푸에르토리코)과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그는 원래 내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일찍 팀을 떠났다. 결정적 계기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부진이었다. 대표팀은 1승11패(승점 5)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강등됐다. 8월 진주 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서도 1승4패로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내년 VNL에 출전할 수 없는 한국은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7월 동아시아선수권, 8월 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나선다. 사실상 여름 내내 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내년 초반부터 팀을 정비하고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

모랄레스 감독은 김연경(은퇴)과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의 대표팀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집중하며 이선우(23·정관장), 박은서(22·페퍼저축은행) 등 젊은 자원을 과감히 발탁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완전한 세대교체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선수 변화가 아닌, 명확한 방향성과 중·장기적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공모는 국내 지도자뿐 아니라 외국인 감독에게도 문을 열어뒀다. 배구계에서는 국내 지도자 선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중요한 것은 대표팀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청사진이다. 새 사령탑 선임은 이런 변화를 설계하고 실행할 출발점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