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킬러’ 손흥민, 뮐러의 콧대를 꺾어라…월클이 월클을 만났을 때

LLAFC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밴쿠버 원정을 앞두고 캘리포니아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팀 훈련 도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팀 LAFC로 돌아간 손흥민이 프로 커리어 두번째 트로피에 도전한다

LAFC는 23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캐나다 BC 플레이스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아우디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4강전을 갖는다.

MLS는 정규리그에 이어 PO를 진행해 챔피언을 가리는데 LAFC는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마친 뒤 MLS컵 PO 1라운드에서 오스틴을 제물로 8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인 밴쿠버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강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25년을 뛴 독일축구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뛰고 있다.

손흥민과 비슷한 시기에 밴쿠버에 입단한 뮐러는 7경기에서 7골·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PO 1라운드에선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넣어 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뮐러는 자신만만하다.최근 영국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었을 때 바이에른 뮌헨은 대개 8-2 또는 9-1로 이겼다”면서 “LAFC는 좋은 팀이나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둘을 막는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뮐러는 손흥민이 속한 팀과 대결에서 큰 재미를 봤다. 역대 12번 만나 8승3무1패를 기록했는데 손흥민이 뮐러를 상대로 웃은 경기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2-0 승리다.

그러나 LAFC의 기세도 좋다. 올 시즌엔 1무1패로 뒤졌으나 상대전적 12승 6무 7패로 크게 앞선데다 손흥민 합류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이 뛴 LAFC는 14경기, 9승3무2패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차출돼 뛰지 못한 한 경기를 제외하면 9월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부터 8경기 무패(7승1무) 중이다. 또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10경기 9골·3도움을 뽑고
PO 1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LAFC가 밴쿠버를 꺾으면 동부 콘퍼런스를 주름잡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꿈의 대결’도 성큼 다가온다. 샌디에이고-미네소타전 승자와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갖고 여기서도 이기면 결승에서 동부 콘퍼런스 최종 승자와 맞붙는다.

토트넘(잉글랜드) 소속이던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든 뒤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8일 가나와 평가전 후 “여기서 욕심이 없으면 축구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난 이기기 위해, 위너가 되기 위해 축구를 해왔다. 우승하고픈 마음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