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승엽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도중 메디신볼로 중심 이동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승엽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도중 메디신볼로 중심 이동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5), 나승엽(23)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동작 연구로 유명한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타격 연수를 받았다.

고승민, 나승엽, 이병규 타격코치는 이번 연수를 위해 지난달 19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 3명은 이튿날부터 13일간 일본 이바라키현의 쓰쿠바대에서 타격 연수를 받았다. 쓰쿠바대는 오타니의 타격·투구 동작을 오랜 시간 연구한 곳으로 유명하다. 쓰쿠바대 경식 야구부 감독이자 체육계 교수 가와무라 다카시를 필두로 구성된 연구진은 생체역학(바이오메카닉스)을 활용한 데이터로 동작을 분석한다.

고승민, 나승엽은 쓰쿠바대 연구실의 적외선 카메라로 타격 동작을 촬영한 뒤, 쓰쿠바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생체역학 데이터를 얻어내 연구진과 분석했다. 이들 2명은 연구진의 피드백을 받으며 타격 동작을 새로 정립했다. 둘은 연수를 마친 뒤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이를 몸에 익혔다. 나승엽은 “쓰쿠바대에서 부족했던 점과 중장거리형 타자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배웠다. 미야자키에선 새로 배운 메커니즘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규 롯데 타격코치(오른쪽)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도중 고승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병규 롯데 타격코치(오른쪽)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도중 고승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롯데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한 둘은 풀타임 2년차였던 올해 장타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린 고승민의 홈런은 14개에서 4개로 줄었다. 지난해 팀 내 국내 타자 중 최다 35개의 2루타를 때린 나승엽은 올해 2루타 12개를 치는 데 그쳤다. 쓰쿠바대에서 많은 걸 느낀 나승엽은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쉬지 않고 충실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이번 가을에도 선수별 맞춤형 훈련을 실시했다. 차기 주전 내야수로 성장 가능성을 비친 전민재, 한태양은 지난달 29일부터 19일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의 마무리캠프로 파견됐다. 실전 경험이 필요한 김진욱, 석상호, 박건우 등은 지난달 12일부터 대만에서 진행 중인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전민재, 한태양은 지바롯데와 교류로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혔고,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해선 배운 점들을 곱씹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