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수 이삭(오른쪽)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고 이적료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선 과거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됐지만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토레스, 포그바, 그릴리쉬를 떠오르게 한다고 혹평했다. 신화뉴시스

리버풀 공격수 이삭(오른쪽)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고 이적료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선 과거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됐지만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토레스, 포그바, 그릴리쉬를 떠오르게 한다고 혹평했다. 신화뉴시스


리버풀(잉글랜드)이 최전방 보강을 위해 영입한 알렉산더 이삭(스웨덴)의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선 이삭이 과거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됐지만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폴 포그바(프랑스), 잭 그릴리쉬(잉글랜드)를 떠오르게 한다고 혹평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뉴캐슬(잉글랜드)에 이적료 1억2500만 파운드(약 2416억 원)를 주고 이삭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통틀어 9경기에서 1도움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리버풀 소속으로 그가 치른 첫 선발 4경기는 모두 패배로 끝났다. 1906년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이삭의 부진 원인을 복합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리버풀 이적을 요구하며 뉴캐슬에서 태업을 불사했는데, 이 기간 훈련량이 부족했다. 훈련량 부족 외에도 거액의 이적료에 따른 심적 압박도 클 것으로 보인다. 과거 토레스, 포그바, 그릴리쉬는 각각 5000만 파운드(약 968억 원), 9000만 파운드(약 1742억 원), 1억 파운드(약 1935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에서 첼시(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이적료 대비 활약이 저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이 굳이 이삭을 살 필요가 없었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속도, 움직임, 골결정력을 두루 갖춰 이삭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여겨진 위고 에키티케(프랑스)를 앞서 영입했기 때문이다. 에키티케는 이적료 9500만 유로(약 1617억 원)의 조건으로 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는데,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6골과 1도움으로 이삭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비시즌 디오구 조타(포르투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삭과 에키티케를 모두 영입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EPL 역대 최고 이적료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삭의 현재 경기력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을 정도다”며 “아직 이적 초반이지만 이삭 영입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