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없는 월드컵은 상상불가”…FIFA의 ‘감형 결정’에 대해 갑론을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아일랜드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9차전 원정경기(0-2 패)서 수비수 다라 오셰이의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그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고, FIFA 징계위원회는 그에게 총 3경기 출전정지를 내렸다. 하지만 FIFA는 그의 징계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신화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사실상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호날두에게 내려졌던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FIFA의 판단에 따라 1년간 유예되며 효력을 사실상 잃었기 때문이다. 폭력 행위로 인한 명백한 레드카드였음에도, 그에게 적용된 이 관대한 처분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과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냉소를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아일랜드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9차전 원정경기(0-2 패)서 수비수 다라 오셰이의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그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고, FIFA 징계위원회는 그에게 총 3경기 출전정지를 내렸다. 마지막 예선에서 1경기를 소화했기에 월드컵 본선 첫 두 경기 결장이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FIFA는 징계 규정 27조를 근거로 남은 2경기의 집행을 1년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조건은 유예 기간 동안 비슷한 수준의 폭력 행위를 다시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FIFA가 제시한 근거는 “호날두의 A매치 첫 레드카드”라는 점이다. 즉, 누범이 아니니 참작할 만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호날두와 동일한 상황에 처한 아르메니아 주장 티그란 바르세갼은 같은 종류의 반칙, 같은 종류의 3경기 징계, 같은 ‘A매치 첫 퇴장’임에도 어떤 감경도 받지 못했다. 그는 이미 두 경기를 소화했고, 나머지 한 경기도 그대로 유지된다. 기준이 무엇인지, 공정성이 있는지 의문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호날두의 유명세를 주장하며 FIFA로선 그의 월드컵 출전 정지가 흥행에 반대됨을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호날두가 월드컵을 빠진다는 건 FIFA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그림일 것이다. 지난해 클럽월드컵에서도 FIFA는 리오넬 메시의 출전을 위해 애써 인터 마이애미의 참가 길을 열어준 바 있다.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다. FIFA에게 슈퍼스타의 존재감은 곧 흥행이고, 흥행은 곧 수익이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