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신분이 된 김재환에 대해 키움이 영입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시스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신분이 된 김재환에 대해 키움이 영입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김재환(37)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28일 “검토한 결과 김재환을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26일 김재환을 포함한 6명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승인 선수가 아니기에 보상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일단 두산에 잔류하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방안을 택했다.

두산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4년 1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계약이 끝나는 2025시즌 이후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구단과 선수 측이 원하는 조건의 차이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풀타임 첫해였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연평균 31개의 홈런을 쳐냈다. 2018년에는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을 올리며 홈런, 타점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개 구단 홈구장 중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일궈낸 결과라 그 가치는 상당했다.

그러나 FA 계약 이후 4시즌(2022~2025년)의 성적은 아쉬웠다. 총 4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1671타수 417안타), 75홈런, 260타점, 출루율 0.352였다. 2022년 23홈런, 2024년 29홈런을 쳐냈지만, 2023년 10홈런, 2025년 13홈런에 그쳤다. 연평균 홈런(18.8개)이 FA 계약 이전의 6시즌(풀타임 기준·2016~2021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김재환이 올해 FA 권리를 행사했다면, 그의 보상등급은 ‘B’였다.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지난 시즌 연봉(10억 원)의 100%를 보상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재환이 옵션을 행사한 탓에 아무런 조건없이 그를 풀어주게 됐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김재환을 향해 몇 구단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키움은 이와 관련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28일 “(김재환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이후에 내부적으로 검토는 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최종적으로는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