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적치장 공사현장… 작업자 부상 사고 2일 후야 인지

●공정률 60% 현장서 안전관리 허술…허점 드러나

인천 서구에서 진행 중인 가적치장 부지조성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비산먼지 분진망 제거 작업 중 암석에 걸려 넘어져 좌측 손목 골절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현장). 사진제공｜공익 제보자

인천 서구에서 진행 중인 가적치장 부지조성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비산먼지 분진망 제거 작업 중 암석에 걸려 넘어져 좌측 손목 골절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현장 안전관리 체계의 구조적 문제와 보고 지연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작업자가 기존 설치된 분진망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암석 적재 상태와 작업장 환경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작업자는 다음날 병원을 방문해 골절 진단을 받고, 사고 사실은 13일 원도급사에 보고돼 늦게 인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의 주원인은 작업자 부주의로 밝혀졌지만, 안전관리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된다. 작업 전 안전 점검과 주변 환경 확인 미흡, 작업자 안전교육 이수 확인 부족, 그리고 사고 발생 후 즉각 보고 체계 미비가 겹쳐 사고 위험이 증폭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작업 전 암석 적재 상태와 작업 장소 특성에 대해 작업자에게 주지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안전교육 이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보고 지연과 관리 소홀 등 근본적 안전관리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는 3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부상으로 산업재해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현장은 공정률 60~69% 수준의 대규모 부지조성 공사로 작업자 50~99명이 투입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토목현장에서는 작업 전 주변 환경과 자재 적재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사고 발생 즉시 보고 체계를 준수해야 한다”며 현장 안전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