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오바니가 30일 대구아이엠벵크파크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최종전 홈경기에서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지오바니가 30일 대구아이엠벵크파크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최종전 홈경기에서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팬들이 30일 대구아이엠벵크파크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최종전 도중 대형걸개를 들고 팀의 생존을 기원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 팬들이 30일 대구아이엠벵크파크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최종전 도중 대형걸개를 들고 팀의 생존을 기원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FC가 홈팬들 앞에서 10년 만에 K리그2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대구는 30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안양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7승13무18패, 승점 34에 머물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경쟁하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10위는 수원FC(11승9무18패·승점 42), 11위는 제주 SK(10승9무19패·승점 39)로 결정됐다. 울산 HD(11승11무16패·승점 44)는 이날 경기에서 제주에게 0-1로 졌지만 광주(15승9무14패·승점 54)가 수원FC를 1-0으로 꺾은 덕분에 9위를 지켜 승강 PO로 떨어지는 수모를 모면했다. 수원FC는 K리그2 승격 PO 최종 승자 부천FC, 제주는 K리그2를 2위로 마친 수원 삼성과 홈&어웨이로 승강PO를 치른다.
대구가 실날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가려면 안양을 꺾은 뒤 제주가 울산에 패해야 했다. 그러나 대구는 킥오프 1분 만에 안양 마테우스에게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3분 뒤에는 이창용에게 추가 실점했다.

0-2로 뒤진 대구는 후반 13분에서야 추격을 알리는 골을 넣었다. 지오바니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안양 골문을 열었다. 이후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추가골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대구는 김강산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그 때 다른 곳에서 펼쳐친 경기가 종료가 됐다. 안양전 결과에 관계없이 대구의 다이렉트 강등은 결정됐다. 이를 인지한 일부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하다 표정이 굳었다. 역전골마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대구 선수들에게 더 이상의 경기는 의미가 없었다.

대구는 2013년 13위를 기록해 강등된 뒤 2017년부터 다시 1부 무대를 밟았지만 10년 만에 다시 2부무대로 내려가게 됐다. 에이스 세징야의 의존도가 높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 팀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K리그1을 11위로 마친 뒤 충남 아산과 승강 PO를 통해 겨우 생존했지만 올해는 1부서 버틸만한 동력을 찾지 못했다.

대구는 5월 18일 이후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막 2연승을 거둔 뒤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으로 부진하자 박창현 감독이 4월 13일 자진사임했다. 서동원 수석코치 대행체제서도 2승1무5패에 그쳤다. 대구는 5월 29일 팀을 구할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뚜렷한 반등은 없었다. 시즌 막판 7경기 무패(2승5무)를 기록하며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상위 팀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진 탓에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안양전 직후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지 못해 죄인이 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대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