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참사 끝에 겨우 숨 돌린 리버풀…“세트피스 안 먹히고 하나 넣은 게 얼마나 큰지 아냐” 슬롯 감독의 안도

리버풀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으며 흐름을 끊어냈다. 아르네 슬롯 감독(네덜란드)은 경기 후 “솔직히 안도감이 든다”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사진출처｜리버풀 페이스북

리버풀이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인 리버풀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3경기 연속 3실점 차 패배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으며 흐름을 끊어냈고, 아르네 슬롯 감독(네덜란드)은 경기 후 “솔직히 안도감이 든다”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알렉산더 이삭(스웨덴)과 코디 각포(네덜란드)의 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슬롯 감독은 “상대에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고 우리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경기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3경기 동안 10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수비도 이날은 달라졌다. 센터백 조 고메스(잉글랜드)를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하고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를 벤치로 내리는 선택을 하면서 팀 균형을 되찾았고, 이는 실점 억제에 큰 역할을 했다.

슬롯 감독은 “최근 경기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초반 찬스를 놓치는 건 같았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상대의 첫 번째 기회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게 가장 컸다. 후반 90분이 될 때까지 상대의 유효한 찬스는 단 하나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트피스 상황을 강조했다. 슬롯 감독은 “우리가 세트피스로 실점하지 않고 오히려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이런 요소들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는 리버풀이 두 달 만에 EPL 원정경기에서 따낸 승리이기도 하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한 번도 선제 실점을 뒤집은 적이 없다. 슬롯 감독은 “5분 만에 0-1이 되고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되니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오늘은 그 부담이 없어 선수들이 경기를 더 잘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0-0에서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1-0이 되자 통제력은 더 강해졌다.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클린시트와 함께 승리를 거둔 건 정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이제 4일 선덜랜드와 홈경기를 준비한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잠시의 숨 고르기에 그칠지는 다음 경기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