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강원 이승원이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5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강원 이승원이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밝게 빛난 샛별은 이승원(22·강원FC)이었다.

이승원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국내 선수 중 23세 이하 ▲K리그 출전 3년 이하 ▲해당 시즌 절반 이상 출전 등의 조건을 충족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에게 주어진다.

이승원은 감독 10표, 주장 6표, 기자단 90표로 환산점수 66.87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경쟁한 황도윤(FC서울·19.66점), 채현우(FC안양·13.47점)를 제쳤다. 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말 시상식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이루게 돼 기쁘다. MVP를 수상한 (이)동경이 형과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뤄졌다. 이 자리에 설 때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담담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승원은 2023년 아르헨티나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서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강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전을 맞은 시점은 지난해 4월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부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2024시즌 8경기 1골을 올린 뒤 2025시즌엔 32경기에 나서 1골·6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원은 “입대 전 나는 자신감이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가진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김천서 정정용 감독님이 나를 많이 믿어주셨고, 이러한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려 했다. 그렇게 노력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군 입대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김천에서 정말 마음 편하게 축구만 할 수 있었다”며 “선수 입장에서 벙역 문제가 예민한 부분인데, 다시 생각해도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군 복무를 계기로 확실한 성장을 알린 이승원은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더불어 큰 꿈도 생겼다. 그는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가 되고, 유럽 무대도 밟아보고 싶다.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