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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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미애의 94세 치매 노모가 장윤정을 보자 단숨에 소녀팬으로 변신한다.

3일 밤 방송되는 MBN 리얼리티 뮤직쇼 ‘언포게터블 듀엣’은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 곁을 지켜온 사람의 듀엣 무대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추석 한 회 방송만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켜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MC 장윤정과 패널 조혜련, 손태진, 오마이걸 효정에 이어 ‘메모리 싱어’로 소향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30년 무명을 딛고 트로트 서바이벌 우승을 거머쥔 가수 나미애가 자신의 어머니이자 94세 치매 노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평생 나미애의 매니저이자 동반자로 살아온 노모는 장윤정을 보자마자 미소를 터뜨리며 팬심을 숨기지 못한다.

딸에게 향하던 노모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장윤정 쪽으로 방향을 틀며 “장윤정님! 아이고 반가워요!”라고 외친 뒤 손을 꼭 잡고 “내가 장윤정 손을 다 잡네. 꿈이야 생시야”라며 결국 눈물을 흘린다.

장윤정은 노모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노모는 “우리 딸도 가수지만 장윤정을 제일 좋아해”라며 장윤정의 웃음을 자아낸 반전 고백을 내놓는다. 이어 두 사람은 즉석에서 ‘짠짜라’ 듀엣 무대를 꾸미며 현장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나미애는 “오늘 엄마가 정말 소원을 이루셨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고, 장윤정 역시 노모의 손을 꼭 잡으며 “오늘 이 기억이 어머니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응답해 뭉클함을 더했다.

뜻밖의 ‘장윤정 팬미팅’으로 현장을 울린 94세 노모의 ‘찐팬 모먼트’는 3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되는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