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7회 예천 한마음 전국 연날리기 대회가 예천 호명읍 내신2리 앞들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2025 제17회 예천 한마음 전국 연날리기 대회가 예천 호명읍 내신2리 앞들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전국 연사들 예천 집결…전통 연(鳶) 문화 부흥의 장 기대
대한연협회(회장 정재규)가 주최하고 예천민속연보존회(회장 권재경)가 주관하는 ‘2025 제17회 예천 한마음 전국 연날리기 대회’가 12월 7일, 호명읍 내신2리 앞들(내신리 579-1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대한연협회가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전국 규모의 공식 행사로,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 이어 예천에서 새롭게 개최된다. 대회에는 협회에 정식 선수등록을 마친 전국의 연사들이 참가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2025년 대회의 운영은 공식 개인전 중심으로 치러지며, 선수들의 얼레질 기술, 연의 고난도 조종술, 상대 연줄을 끊는 공격·수비 전술이 어우러진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신2리 앞들은 넓은 들판과 개방감 있는 하늘로 유명해, 연경기 최적지로 꼽히는 만큼 화려한 장면들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은 과거 전국 최강으로 명성을 떨쳤던 ‘예천연(醴泉鳶)’의 본고장이다. 이번 대회는 지역의 전통 연문화를 재조명하고 명맥을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지역민뿐 아니라 연사·애호가들에게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예천민속연보존회는 오랜 기간 전통연 제작 기술과 연싸움 기법의 보존·전수에 힘써왔다. 최근 전통놀이문화가 빠르게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 이번 전국대회는 예천 연문화의 가치를 다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재경 예천민속연보존회 회장은 “전국의 우수한 연사들을 예천에 모시고 우리 전통 연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예천연의 기술과 정신이 전국에 재조명되고, 전통놀이문화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전국 연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순수한 축제로 운영된다. 예천민속연보존회는 예산지원 없이 자체 경비와 회원들의 봉사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찾아올 선수와 방문객들에게 예천의 따뜻한 정과 환대의 문화를 전할 계획이다.

지역 전통을 지켜온 이들이 직접 꾸려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이라는 의미를 담은 자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