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국 전북 코치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우승에 성공한 뒤 전북의 재도약 원동력으로 신뢰를 지목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북 선수들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우승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고 정상 등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북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뢰다.”
정조국 전북 현대 코치(41)는 올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석권한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해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 체제에서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전북의 더블(2관왕)에 앞장섰다. 전북의 올해 K리그1 우승은 4년만이자 통산 10회, 코리아컵 우승은 3년만이자 통산 6회다. K리그1과 코리아컵 통산 우승 횟수 모두 역대 1위다.
정 코치는 포옛 감독의 지도를 가까이서 접한 터라 전북의 변화를 생생히 지켜봤다. 지난해 K리그1 10위로 추락해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겨우 생존한 전북은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그는 전북의 재도약 원동력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신뢰라고 지목했다.
정 코치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긴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포옛 감독이 올해 8월 27일 강원FC와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오늘 양 팀이 정말 멋진 경기를 펼친 덕분에 팬들이 축구의 재미를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전북의 일원다운 활약을 보여줘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아르헨티나·등록명 타노스)를 향해 선수들이 골을 넣고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 시즌 전북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코치가 지목한 골 세리머니는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당시 선수들은 이동준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일제히 벤치로 달려가 타노스 코치를 향해 인사하며 득점을 자축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36라운드 경기에서 심판을 향해 판정을 제대로 하라는 의미로 양 손 검지를 눈에 갖다댔는데, 이게 인종차별적 동작으로 비쳐져 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전북 구단의 재심 청구 역시 기각됐다.
타노스 코치는 이 징계로 인해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됐다며 충격을 받았다. 결국 올 시즌 종료 후 사임하기로 했다. 전북 선수들은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를 향한 존중을 보였다.
정 코치는 이를 놓고 “사실 선수들이 사전에 이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올해 전북의 최대 강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감독님을 중심으로 선수단 모두가 서로를 믿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장 안에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이날 이승우가 1-1로 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것도 신뢰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2022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수원FC 소속으로 88경기에서 34골과 8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이후 전북으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37경기 동안 6골과 5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역 시절 이승우처럼 골잡이로 활약했던 정 코치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적어 스트레스가 컸던 그를 향해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우 역시 팀의 2관왕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정 코치의 신뢰에 응답했다.
정 코치는 “어제 (이)승우와 치료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고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 올 시즌 부침을 딛고 다음 시즌 동계훈련부터 잘해보자고 말했는데, 결국 팀의 코리아컵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정 코치는 부임 첫 시즌 더블을 달성했지만 결별이 유력한 포옛 감독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자신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이 찍힌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게 결별 배경으로 지목된다.
정 코치는 “포옛 감독님과 한 시즌을 보내며 영어도 많이 늘었고, 전술과 선수단 관리의 디테일도 배웠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에 패한 광주도 이정효 감독이 아닌 마철준 코치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감독은 전반 39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마 코치는 “당시 상황은 감독님께서 판정에 불만이 있다기보단, 왜 파울인지에 대해 항의를 하셨던 것 같다. 너무 강한 항의라 경고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돌아봤다.
광주는 코리아컵을 우승했다면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이어 2026~2027시즌 ACL2에 나설 수 있었다. 아쉽게 아시아 무대 재진출 도전이 실패했지만 마 코치는 다시 밝은 미래를 그리고자 노력한다.
마 코치는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를 다시 밟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북전을 즐겁게 준비했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비시즌동안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잘 이끌어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선수들에게 경기 전 올해 3월 비셀 고베(일본)와 2024~2025시즌 ACLE 16강 2차전 홈경기(3-0 승) 영상을 보여줬다. 당시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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