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12월 24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오른쪽 이민근 시장). 사진제공|안산시

지난 2025년 12월 24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오른쪽 이민근 시장).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가 2013학년도부터 고등학교 평준화를 시행한 지 10여 년이 지난 가운데,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지역 교육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대학·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모델을 통해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섰다.

안산시는 고교 평준화를 통해 학교 간 격차와 학생 서열화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보편화된 교육 환경 속에서 학업 성취도 정체와 경쟁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사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학부모 불안이 커지며, 교육 환경을 이유로 인근 도시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교육 성과 지표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안산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5,685명 중 대학 진학률은 71.4%였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자는 2,640명(46.4%)에 그쳤다. 이는 전국 229개 지자체 가운데 하위권 수준이다. 단순 수치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평준화 이후의 교육 환경 변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5년 3월 15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개소식 및 입학식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지난 2025년 3월 15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개소식 및 입학식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더 심각한 문제는 청년층 유출이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 기반을 갖춘 안산은 일자리 여건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청년들은 졸업 이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고등교육기관과 산업 현장 간 연계 부족,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의 미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인구 감소와 도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는 구조적 문제다.

이에 안산시는 단순한 대학 진학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역량을 키우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산업 연계형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과 손잡은 영재교육센터… 조기 인재 발굴

지난 2025년 12월 27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입학설명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지난 2025년 12월 27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입학설명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는 한양대학교 ERICA, 고려대안산병원 등 지역 대학과 협력해 영재교육센터를 설립·운영하며 미래 핵심 인재 조기 발굴에 나서고 있다. 센터는 의공학, 과학,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 연구 장비와 실험실, 교수진을 개방해 학생들이 실제 연구와 탐구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학생 맞춤형 진로 탐색, 팀 기반 융합 프로젝트, 산학 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된 정주 인재 육성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영재교육센터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대학·지자체·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육혁신 플랫폼”이라며 “학생들에게는 도전적인 학습 환경을,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맞춤형 교육 확대

지난 2025년 7월 12일 한양대 에리카 영재교육센터 입학설명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지난 2025년 7월 12일 한양대 에리카 영재교육센터 입학설명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안산 원곡고등학교는 2024년 9월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대상 학교로 선정되며 교육 혁신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자체·대학·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교육 모델을 구현하는 제도다.

원곡고는 안산시, 한양대 ERICA, 경기테크노파크 등과 협약을 맺고 지역 특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 모델을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춰 적용하며,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교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직업교육 혁신지구로 ‘머무는 도시’ 전환 시도

지난 2025년 8월 21일 직업교육 혁신 지구 거점학교인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방문 간담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지난 2025년 8월 21일 직업교육 혁신 지구 거점학교인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방문 간담회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는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직업교육 혁신지구’ 운영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안산 로봇도시 루트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는 지능형 로봇을 전략 분야로 설정해 대학·기업·유관기관과 연계한 체계적 인재 양성에 나선다.

센터는 산업단지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대학 연계 심화 교육, 현장실습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역량과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졸업 이후 지역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업에는 맞춤 인재 확보와 재교육 비용 절감 효과가, 지역사회에는 청년 고용 확대와 산업 고도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형 교육정책 모델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며 “교육을 기반으로 성장·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