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란히 증언대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란히 증언대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번 사안을 금융범죄이자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며 사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점을 강조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부각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계산된 금융범죄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사법 정의의 출발점은 책임자에 대한 구속 수사”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의 핵심은 김병주 회장”이라며 “함께 영장이 청구된 임원들은 지시를 수행한 인물들일 뿐, MBK의 핵심 의사결정이 김 회장 없이 이뤄졌다고 믿을 국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회장은 국회 증인 출석을 회피하고 해외 체류를 반복해 왔다”며 “막대한 자본력과 조직력을 동원해 진실을 가릴 우려가 큰 만큼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의원도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병주 회장과 핵심 경영진은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상태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전자 단기 채권을 발행했고, 이 가운데 820억 원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경영 판단 실패가 아니라 피해를 떠넘기기 위해 설계된 사기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런 사안을 외면한다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창민 의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전반을 문제 삼았다. 그는 “MBK의 대응 과정에서 거짓 해명이 반복됐고, 매각이라는 이름 아래 무리한 조치들이 이어졌다”며 “자구 노력 없이 폐점과 매각, 대규모 인력 감축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병주 일당은 1조 원이 넘는 분식회계와 조작된 재무제표를 회생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 내부에서도 구속 필요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선을 넘었다는 경고”라며 “검찰과 사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역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숨긴 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를 기망했다는 정황은 충분하다”며 “이런 방식의 약탈 경영이 방치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외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의 공세가 여야를 넘어 확산되면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향후 자본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