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고성능 전기차 GT 라인업 확대와 함께 주요 모델의 연식변경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며 전동화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 ‘라이트(Light)’ 트림을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춘 EV9.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고성능 전기차 GT 라인업 확대와 함께 주요 모델의 연식변경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며 전동화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 ‘라이트(Light)’ 트림을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춘 EV9. 사진제공 |기아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기아가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인 EV9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고, 동시에 EV3·EV4·EV5 등 대중화 모델에 고성능 ‘GT’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한다. 기아는 2일, 플래그십의 품격을 높인 ‘The 2026 EV9’과 함께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고성능 라인업 ‘EV3 GT’, ‘EV4 GT’, ‘EV5 GT’를 동시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업 확대는 전기차 대중화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고성능 가치까지 아우르겠다는 기아의 전략적 승부수다.

●EV9 ‘라이트’ 트림 도입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형 전동화 SUV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EV9의 변화다. 연식변경 모델인 ‘2026 EV9’은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신규 엔트리 트림인 ‘라이트(Light)’를 도입했다. 라이트 트림은 기존 에어 트림 대비 합리적인 사양 조정을 통해 대형 SUV를 원하는 고객들이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 트림에 테일게이트 비상램프를 추가해 안전성을 보강했으며, 에어 트림 이상부터는 100W C타입 USB 단자를 기본 적용해 최신 IT 기기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실내 디자인 디테일도 다듬었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과 도어 트림 가니쉬 등을 다크 그레이 글로스로 마감하고, 상위 트림에는 스웨이드 감싸기를 적용해 시각적·촉각적 고급감을 구현했다. 또한 6인승 스위블 옵션 패키지에 3열 열선시트를 추가하는 등 패밀리카로서의 편의 사양도 꼼꼼히 챙겼다.

●‘EV3·EV4·EV5 GT’ 전격 투입
기아는 소형부터 준중형을 아우르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고성능 ‘GT’ 모델과 롱레인지 4WD(사륜구동) 모델을 전격 투입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효율성만 따지는 전기차 시대에서 나아가,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마니아층의 니즈까지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선보인 EV3 GT와 EV4 GT는 전·후륜 각각 145kW, 70kW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215kW(약 292마력), 최대 토크 468Nm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준중형 SUV인 EV5 GT는 이보다 강력한 합산 최고 출력 225kW(약 306마력), 최대 토크 480Nm를 뿜어낸다. GT 라인업에는 네온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전용 20인치 휠, 프런트·리어 범퍼 등 차별화된 외장 디자인이 적용되어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 역시 네온 포인트가 가미된 스웨이드 스포츠 시트와 전용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을 통해 역동적인 감성을 완성했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정점에 달했다. 기아는 GT 모델에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과 가상 변속 시스템(VGS),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제어를 적용해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EV5 GT의 경우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와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등을 기본 적용해 고성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정숙성과 안락함을 놓치지 않았다.

●실구매가 3000만 원대 ‘대중화’ 가속
2026년형으로 거듭난 EV3와 EV4 연식변경 모델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두 모델 모두 가속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특히 EV3는 어스 트림부터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주차 중 최대 4일까지 녹화가 가능한 ‘빌트인 캠 2 플러스’를 옵션으로 운영하는 등 실용적인 기능을 보강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기아에 따르면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과 전기차 전환지원금 등을 모두 반영할 경우 소비자 실구매가는 EV3와 EV4가 3200만 원대, EV5는 3400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인 EV9 역시 신규 라이트 트림을 선택할 경우 5800만 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아 인증중고차와 연계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최대 170만 원의 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