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파리에 없었는데도 파리 패션위크를 뒤흔든 이름, 바로 방탄소년단 뷔였다.

방탄소년단(BTS) 뷔가 파리 패션위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셀린느(CELINE) 2026 겨울 컬렉션’에서 가장 강력한 화제를 만든 인물로 떠오르며 글로벌 패션계에서의 압도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팬들의 화력까지 더해지며 ‘김셀린’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다시 확인시킨 순간이었다.
글로벌 PR·미디어 분석 기업 온클루시브(Onclusive)가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234명의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의 소셜 미디어 버즈량을 분석한 결과, 뷔는 전체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스타 중에서는 9위였다.

더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이번 순위에 오른 인물 가운데 패션쇼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뷔가 유일했다는 것. 현장에 없어도 화제를 만드는 이름, 그것이 바로 방탄소년단 뷔다.

파리 패션위크는 3월 2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됐다. 셀린느 컬렉션은 3월 7일(현지시간) 파리 프랑스학술원(앵스티튀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뷔는 방탄소년단 컴백 준비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
셀린느 공식 계정은 3월 11일 사전에 촬영된 뷔의 화보 사진을 X(구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1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사진 속 뷔는 셀린느의 레드 스카프를 어깨에 걸치거나 얼굴을 반쯤 가린 포즈로 시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장면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역시 김셀린”이라는 반응이 이어진 이유다.
뷔와 셀린느의 인연은 오래됐다. 셀린느는 2020년부터 2년 이상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뷔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셀린느 공식 X

셀린느 공식 X


2022년 6월에는 당시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의 개인 초청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처음 참석했다. 당시 뷔는 전세기와 최고급 스위트룸을 제공받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글로벌 패션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에디 슬리먼은 아티스트 선정부터 스타일링, 촬영까지 직접 진행하는 셀린느의 포트레이트 시리즈에 밥 딜런, 잭 화이트에 이어 뷔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래서 팬들은 뷔를 ‘김셀린’이라 부른다. 셀린느의 황태자라는 의미다.
실제로 영향력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프티(Lefty)에 따르면 2025년 파리 패션위크 기간 뷔의 EMV(미디어 노출 가치)는 1310만 달러, 약 190억원으로 평가됐다. 한국 스타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또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생성된 뷔 관련 게시물은 약 600만 개였다. 셀린느 관련 전체 게시물 790만 개 가운데 76%가 뷔와 관련된 콘텐츠였다.

레프티는 “X에서 셀린느 관련 게시물 대부분이 한 명의 셀러브리티에 의해 주도됐으며 그 76%가 뷔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팬덤의 강력한 파워를 꼽았다.

결국 파리에 가지 않아도 패션위크를 흔드는 이름.
그리고 그 뒤에는 언제나 뷔를 세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팬들의 막강한 힘이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