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가수 김장훈이 거절을 하지 못한 덕분에 딸 같은 존재가 생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김장훈이 한 장애 아동의 수술비를 지원하며 이어진 인연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장훈은 “예전에 신문에 낚시성 기사 제목이 있었다. 어느 날 ‘김장훈 숨겨놓은 딸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소망의 집’이라는 중증 장애인 시설이 있는데 쌀 전달식에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내가 산 것도 아니라 거절하려 했지만 다른 것을 조금 보태 한 번 가기로 약속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 ‘이 어린 것이 죽어야 한다니’라는 말을 들었다”며 “생후 2개월 된 아이였는데 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치 들으라는 듯한 말이었지만 못 들은 척했다”며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차를 세워봐’라고 하고 차를 돌려 다시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얼마면 되냐고 물었더니 5000만 원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대신하겠다고 하고 수술비를 외상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도 난감해했지만 ‘아이를 살려야 한다. 잘못되면 병원 탓이다’라고 했다”며 결국 수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병원에서 비용을 많이 낮춰줘 당시 3000만 원을 냈고, 남은 1000만 원은 시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후 아이를 보러 갔는데 나에게 안기더라”며 “1년 뒤에는 생일잔치도 해줬다. 지금은 17살 정도 됐고 나를 ‘아빠’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또 “가끔 랜덤으로 찾아간다”며 “괜히 기대를 주고 실망시키기 싫어서다. 갔다가 안 가면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봐서”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 결혼할 때 손을 잡고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