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가운데)가 중심을 잡으면서 내야가 한층 강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가운데)가 중심을 잡으면서 내야가 한층 강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대전=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박찬호(31·두산 베어스)는 박찬호구나.”

두산 주장 양의지(39)는 요즘 홈플레이트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볼 때마다 흐뭇하다. 내야 센터라인(2루수·유격수)가 강해진 게 눈에 보여서다. 포수는 그라운드서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야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존재라 변화를 체감하는 속도도 빠르다.

가장 큰 변화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존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80억 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KT 위즈), 1루수 오재일 등 왕조 시절의 상징과도 같던 강력한 내야진이 해체되고,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내야에 확실한 기둥을 세워둬야 나머지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문 유격수 박찬호는 그 조건을 갖췄다. 아직 정규시즌 개막 전이지만, 박찬호가 합류하면서 내야 전체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사령탑과 주장의 시선이기에 더욱 힘이 실린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찬호가 다른 내야수들과 얘기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박찬호, 박찬호’ 얘기하는 이유가 있더라”며 “사실 상대 팀(KIA 타이거즈)으로 찬호를 만났을 때도 늘 좋게 봤다. 내가 내야수 출신은 아니지만, 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미리 파악하고 움직이는 게 스텝만 봐도 보인다. 다음 동작까지 계산하고 움직이는 선수”라고 말했다.

두산 박찬호가 1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박찬호가 1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편안하다. 적으로 만났을 때도 항상 잘한다고 느꼈던 선수”라며 “우리 팀에 온 게 엄청난 플러스라고 본다. 찬호가 와서 젊은 내야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는 게 보인다. 그 변화 하나만으로도 우리 팀이 안정된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박찬호는 스스로도 기대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두산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14일 이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서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까지 쳤다. 그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두산 야구가 정말 강하다고 느낀다”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여전히 박찬호와 키스톤 호흡을 맞출 주전 2루수를 찾고 있다. 오명진, 박준순, 이유찬, 박지훈 등 젊은 내야수들은 요즘 눈빛부터 다르다. 누구 할 것 없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코칭스태프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박찬호는 이들의 멘토 역할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가감없이 쓴 소리를 하며 전투력을 일깨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박찬호는 “다른 건 몰라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 못 던지고, 놓칠 수 있다”면서도 “그 실수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러면 미래가 없다. 젊은 선수들이 실수도 해보면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가운데)가 중심을 잡으면서 내야가 한층 강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가운데)가 중심을 잡으면서 내야가 한층 강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