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혼밥족 잡아라…1인용·1인분의 시대

입력 2016-1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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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1인 솔로족’ 마케팅이 한창이다. 모델들이 이베이코리아 ‘스마일 박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직화돼지껍데기’ ‘직화돼지불고기’와 롯데마트 ‘혼닭’. 미니스톱 ‘미니포차 치즈소세지야채볶음’ ‘미니포차 정통탕수육’과 ‘점보닭다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세븐일레븐·롯데마트·미니스톱

솔로족 대상 간편식·안주류 인기
롯데마트, 1인용 치킨 ‘혼닭’까지

‘1인 솔로족을 잡아라!’

유통업계의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이는 1인 가구가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다수의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4%)에 앞서는 수치다.

솔로족을 잡기 위해 나선 유통업계의 대표주자는 ‘혼밥·혼술족의 놀이터’라 불리는 편의점이 꼽힌다. 1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142.3% 늘었다. 특히 드라마 ‘혼술남녀’의 영향으로 혼술족이 늘면서 1인 가구 상품브랜드 ‘싱글싱글’을 통해 내놓은 ‘직화돼지불고기’, ‘직화돼지껍데기’ 등 안주류가 인기를 끌었다.

미니스톱의 ‘미니포차 정통탕수육’과 ‘미니포차 치즈소세지야채볶음’도 같은 맥락. 여기에 미니스톱 히트상품인 점보닭다리 등 조각치킨류가 1인 가구의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간 1인 가구가 주도하는 소비의 확산을 경계했던 것이 사실. 많은 양이 포장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영업방식이 소량의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과 상충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PB제품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마트가 최근 출시한 1인용 치킨 ‘혼닭(혼자 먹는 닭·700g)’이 대표적. 일반 치킨에 쓰이는 닭(900g)보다 20%가량 무게가 적어 혼자 먹기에 부담이 없다.

온라인쇼핑몰의 무인 택배함도 눈에 띈다. 집에 사람이 없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 박스’가 대표적이다. G마켓·옥션·G9(지구)에서 상품을 사면 집 근처에 있는 GS25 편의점에서 아무 때나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주문할 때 배송지를 집이 아닌 스마일 박스가 설치된 GS25 점포로 정하면 된다. 택배가 도착하면 구입자 휴대폰으로 보관함 번호와 인증번호가 발송되며, 인증번호를 스마일 박스에 입력하면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주문은 물론 교환과 반품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1인용 상품 및 서비스는 유통 트렌드 대세로 이어질 조짐이다. 유통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및 혼자 음식을 먹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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