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기반 가치소비’ 패션 트렌드로 알·쓸·신·상

입력 2017-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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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가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패션업계 키워드로 ‘가성비 기반 가치소비’를 내세웠다. 이에 빨질레리는 35∼49세 ‘뉴 포티’ 그룹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중심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합리적인 소비+자기 만족 트렌드 결합
남성복 ‘갤럭시’ 캐주얼 라인업 늘리고
여성복 ‘구호’ 가성비 좋은 신상품 주력


‘가성비 기반 가치소비.’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패션업계 키워드다. 알뜰소비를 전제로 가치있다고 판단되거나 본인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연구소는 최근 서울 도곡동 소재 본사에서 ‘2017 가을·겨울 시즌 패션트렌드 설명회’를 열고 “시장 침체 속 가성비에 기반한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가볍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3040세대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여성복 시장의 경우,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캐릭터를 활용한 영캐주얼과 시니어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여성복은 브랜드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명확한 정체성을 구축한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로 온라인 및 동대문 기반 브랜드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남성복 시장은 정장 판매가 부진한 반면, 3040세대의 마켓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캐주얼 브랜드의 소폭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10만원 이하의 초저가 정장 시장이 커지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좇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가성비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른 대응이 요구된다.

패션 소비트렌드로 ‘탕진잼’, ‘경험소비’, ‘취향소비’가 꼽혔다. ‘탕진잼’은 ‘탕진’과 ‘재미’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가용 예산을 모두 써버리는 소비를 뜻한다. 스트레스 등 일상의 감정을 소소한 소비로 분출하는 것이다. 또 ‘경험소비’는 여행·운동·레저·문화생활 등에 소비하는 것을, ‘취향소비’는 경험소비 중 취미활동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즉 취미가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취미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 판매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기반 가치소비’ 신상품, ‘눈에 띄네’

‘가성비 기반 가치소비’ 콘셉트에 맞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상품도 눈에 띈다. 남성복 갤럭시는 캐주얼라이징 흐름에 대응해 수트 비중을 30%로 전년보다 10% 줄이는 대신 캐주얼 상품을 확대했다. 공식 석상과 일상에서 자유로이 활용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셋업 슈트 ‘뉴 슈트’가 그 예다. 빨질레리는 35∼49세 ‘뉴 포티’ 그룹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중심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이에 캐주얼 상품 비중을 81%까지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여성복 구호는 가성비에 초점을 둔 디자이너 상품으로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을 겨냥한다. 대표 상품으로 캐주얼 슈즈의 장점을 접목한 포멀 슈즈 ‘콤피 하이’가 꼽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중심 가격대가 하향 조정되고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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