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총깡총 뛰는 ‘호핑족’을 잡아라”

입력 2017-1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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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빠르게 제품을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화장품업체와 제휴를 맺고 저용량에 편의성을 더한 전용 제품을 출시 중이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색조화장품 ‘0720’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가격 싼 대용량 보다 소용량·소포장 선호
뷰티업계 인기제품 미니 사이즈 출시
편의점도 제휴 통해 저용량 화장품 판매


‘호핑족을 잡아라!’

뷰티·유통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깡총깡총 움직인다’는 뜻의 홉(hop)과 쇼핑(shopping)의 합성어로 단일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빠르게 제품을 갈아타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값싼 가격에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소용량과 소포장 제품을 선호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게 특징. 기존 대용량 제품을 통해 ‘가격 대비 용량’인 가용비 트렌드를 실현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이에 뷰티업계는 기존 인기 제품을 미니 사이즈로 한정 출시하는 등 ‘호핑족’ 겨냥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의 ‘크리미 틴트 컬러 밤 미니’는 베스트셀러 제품 크리미 틴트 컬러밤을 미니 사이즈로 축소한 제품.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발리는 사용감이 특징으로, 입술에 잘 밀착돼 오랜 시간 립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

DHC ‘슈퍼콜라겐 미스트’는 가볍고 고운 입자가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 촉촉함을 전해주는 콜라겐 미스트다. 50ml의 휴대 간편한 사이즈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또 에뛰드하우스는 스틱 하나로 다양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는 ‘플레이 101 스틱’의 베스트 색상만을 담은 한정 메이크업 키트 제품 ‘플레이 101 스틱 미니 셀피 키트’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CU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



● 편의점, 저용량 화장품으로 승부수

편의점업계의 화장품 출시도 ‘호핑족’과 연관이 있다.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장점으로 저용량 화장품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

CU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제휴해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를 작은 용량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내놓았다. GS25는 LG생활건강 브랜드 ‘비욘드’와 맞손을 잡고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 키트’ 등 기존 인기 제품을 소용량 키트로 구성한 세트를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화장품 업체 ‘비씨엘’과 맞손을 잡고 색조 브랜드 ‘0720’을 내놓았다. 피부가 민감하고 연약한 10대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높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만큼, 피부 자극이 없고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화장품업체와 제휴를 맺고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라며 “특히 저용량으로 편의성을 더한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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